정전 > 담임 목사 칼럼

본문 바로가기
close
menu
Live

담임 목사 칼럼

정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NCBC오피스
조회 627회 작성일 23-03-17 11:37

본문

전기가 나갔습니다. 비바람이 거세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쉽게 정전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 3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더구나 실리콘밸리에서 바람 때문에 정전이 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도시라는 자부심도 조금 강한 비바람 앞에서조차 아무 힘도 쓰지 못하는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인간은 참으로 연약한 존재입니다. 달을 정복하고 우주에 인류 도시를 건설하는 비전을 말하지만, 조금 거센 바람 앞에서도 아무 것도 할 수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정전이 되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오전부터 끊긴 전기는 밤새도록 들어오지 않았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간신히 복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이 많아 며칠 동안은 전기 없이 살아야 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정전이 되니 그렇게 밝게 보이던 세상이 다 어두워졌습니다.


갑자기 어두워지면 사람들은 당황합니다. 그 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이 전혀 당연하지 않음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둠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해 방황하게 됩니다. 눈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럴 때 작은 손전등이라도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작은 빛이지만 어둠 속을 비추는 그 빛은 내가 안전하게 걸어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어둠 속에서 아프리카 말라위 선교 때 썼던 충전기와 손전등을 찾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미리 충전을 해놓은 상태라 하루 이틀 정도 휴대폰을 충전할 정도와 어둠에서 작은 빛을 비출 정도는 될 것 같았습니다. 손전등에 의지하여  칠흙 같은 어둠에서도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미리 준비된 충전기 그리고 손전등이 있었음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어둠 속에서는 작은 빛을 내는 손전등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리 준비된 충전기 그리고 손전등으로 인해 어둠속에서도 그렇게 힘들지 않게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수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전기가 들어오고 모든 불이 잘 작동할 때는 손전등에는 관심 조차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전이 되고 어둠이 오면 우리는 그 때 손전등을 찾습니다. 그런데 찾은 손전등에 건전지가 없거나 충전이 되어있지 않다면 그 손전등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충전되어 있지 않은 손전등은 그저 불편한 기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때에 우리의 삶에 어둠이 오기도 합니다.  그때 우리의 삶이 준비된 손전등과 같다면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비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매일의 삶에서 빛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갑자기 어둠이 찾아와도 그 어둠이 나를 넘어뜨리는 것이 아닌, 그 어둠에서도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우리가 되어 어둠 속에서 헤메이는 사람들에게도 밝은 빛을 비추어주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한복음 8장 12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