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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전설 아니면 현재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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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CBC오피스
조회 79회 작성일 25-08-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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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안 우리가 카메라와 필름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코닥(Kodak)이었습니다. 한때 코닥은 카메라와 필름의 대명사로 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 코닥은 재정난으로 존속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코닥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약 5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 상환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을지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습니다. 현금 확보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습니다.


코닥은 무려 133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입니다. 1879년, 미국의 발명가 조지 이스트먼이 플레이트 코팅 기계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것이 시작이었고, 1888년에는 최초의 코닥 카메라를 25달러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진 촬영은 전문가와 전문 장비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이스트먼은 “당신이 버튼만 누르면, 나머지는 우리가 합니다(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라는 혁신적인 슬로건으로 사진 촬영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코닥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미국 필름 시장의 90%, 카메라 시장의 85%를 장악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는 그 황금기에 시작됩니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지만, 필름 판매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상용화를 미뤘습니다. 결국 이 결정이 코닥을 황금기에서 쇠퇴기로 빠르게 몰아넣었고, 결국 2012년에는 파산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재기를 시도했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코닥의 황금기는 끝났다.”라고.


세계 최고의 카메라와 필름 회사였던 코닥은 이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전설로만 남아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코닥에게는 단지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의 아이콘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기회를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여기까지 이르게 한 필름에 안주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필름은 곧 생명이자 진리였고, 그래서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버린 것입니다.

분명 과거는 중요합니다.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에만 매달려 살면 미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9장 6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과거에만 머무르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이사야 43장 18–19절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하나님은 우리가 과거의 영광이나 실패에 매여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코닥은 과거의 필름에 머물다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잃어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신앙생활 속에서 과거의 습관과 경험에만 안주한다면, 하나님이 열어가시는 새로운 은혜의 미래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안에서 새 일을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믿음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붙들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은 과거에 묶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여시는 새로운 은혜와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과거의 전설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가져오는 현재의 아이콘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추억’이나 ‘현재의 안주’가 아닌 ‘미래를 볼 수 있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으로 걸어갈 때, 우리는 광야에도 길을 내시고 사막에도 강을 내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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