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기May 03.2013
이스라엘 땅밟기 – 다섯째날
이스라엘 땅밟기 – 다섯째날 (2013. 4. 27. 토요일)
글: 전영남
사진: 정해나
편집: 이봉기
오늘은 유대인의 안식일.
Bethlehem Intercontinental Hotel을 떠나 엠마오마을로 여겨지는 곳을 향하면서, Palestine과 Israel을 나누고 있는 분리장벽을 지났다.
유대인의 안식일이라 교통이 별로 복잡하지 않았다.
안내하시는 전도사님께서 예루살렘성을 지나면서 다윗의 망대와 베드로가 문둥병자를 고친 성의 북문도 알려 주셨다.
우리는 이 성을 지나며 “찬양하라 내 영혼아…”를 불렀다.
감람산의 정상에 위치한 Lutheran Church에 도착. 이곳은 이강근선교사님께서 사역하시는 예루살렘 유대교회가 공간을 빌려 매주 토요일마다 예배드리는 곳이다.
성모마리아가 아닌 예수님이 주인공인 그림이 뒷배경으로 되어 있는 이 지역의 유일한 기독교 교회이다. 건물 내부의 천정이 높고,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되어 있으며 마이크 없이도 목소리는 크게 들리지만 울림이 심하여 발음이 잘 안들리는 단점도 있었지만, 손경일 목사님의 “마리아로 삽시다”라는 말씀으로 우리 새누리 식구들과 그곳 현지의 예루살렘유대교회의 몇몇 안되는 형제 자매님들도 많은 은혜를 받았다.
예배를 마친 후 우리는 베드로가 환상을 통해 고넬료의 초청을 받았던 욥바를 지나 고넬료가 있었던 가이샤라 항구에 도착했다. 베드로도 이 길을 통해 가이사랴에 왔었겠지...
가이사랴엔 우리가 잘 아는 빌립집사님의 집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배를 300척 이상이나 댈 수 있었던 거대한 항구.
우리는 지중해를 뒷배경으로 하는 원형극장 윗쪽에 앉아서 cobalt blue color를 뿜어내는 눈부신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헤롯대왕이 누리기 위해서 지어 놓은 엄청난 시설들을 보며 그의 욕심과 세상에서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을 보는 듯 했다.
특히 이곳은 헤롯왕의 궁전이 있었고 본디오 빌라도의 비석이 발견되었으며, 사도행전에서 나온 것처럼 바울이 잡혀서 고난을 받기도 했던 장소였다. 헤롯아그립파왕과 총독 베스도 앞에서 당당하게 복음을 선포하던 바울을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죄인의 신분으로 잡혀와 당시에 가장 큰 권력을 갇고 있었던 자 앞에서도 예수와 복음을 외칠 수 있었던 바울이 이 시대에도 있기를 소망한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부흥을 일으켰고, 사자에게 던져져 죽기도 했던 이 곳에서 우리는 온땅을 위한 중보기도를 했고 손목사님의 축도가 있었다 – 사도 바울처럼 서서 예수님을 외치는 자가 될 수 있도록!
다음 목적지는 갈멜산.
이곳은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 850명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한 곳으로 기념교회가 있고, 하나님으로부터 불을 받은 12개의 돌제단이 있었던 곳이다.
갈멜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즈르엘평야의 비옥한 아름다움을 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풍요의 신 바알과 하나님 사이에서 갈등했던 그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았다. 우리가 사는 미국땅도 풍요의 신을 좇아 하나님을 버리는 모습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성경 안에 있던 이야기가 결코 성경 안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임을 실감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하늘의 문을 여소서”를 찬송하며 하늘의 문이 열려 풍요의 신을 멸하고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보이셨던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함께 기도하였다.
그 다음엔 이즈르엘 평야지대를 관장했던 므깃도성을 방문했다.
이 땅은 수많은 정복자가 왔다 갔으며, 많은 전쟁이 있었다.
이 곳의 특징은 '므깃도'라는 히브리말이 헬라어로는 '아마겟돈'이라는 것이다.
계시록에 예언된 마지막 종말의 전쟁이 일어난다고 예언된 장소. 눈앞에 펼쳐진 넓은 평야를 보며 요한계시록의 기록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수백만의 군대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장소...
나사렛을 향해 가는 길. 도로변에는 버려진 고대의 이름모를 무덤이 있었다. 전전도사님의 설명에 의하면 굴로 된 무덤에 시신을 넣고 둥그런 돌을 굴려 입구를 막는 전형적인 옛날 무덤의 형태이며 예수님도 같은 형식의 무덤에 모셔졌었을 것이라 하였다.
다음 행선지는 예수님께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나사렛. 안식일이지만 아랍인들이 섞여 사는 곳이라서 거리는 분주하고 대부분의 상점은 open되어 있는 지저분하지만 활기있는 마을.
여기에서 우리는 마리아의 수태소식을 듣고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교회를 방문했으며 교회 바깥의 벽에는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 보낸 성모자상 벽화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한국의 가톨릭신자가 자비로 제작하여 보낸 한복입은 마리아와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기예수의 벽화가 흥미로왔다.
주님께서 거의 30여년을 보내신 장소, 그러나, 그의 많은 흔적을 볼 수는 없었다.
예수 당시에는 나사렛이라는 산동네는 인구 이삼백명의 아주 작은 진짜 산동네였다. 공생애 이전의 예수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사명의 때를 기다렸으리라. 기다림에 약한 이 시대의 우리들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하다.
나사렛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가나'를 방문하며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첫 기적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당시 쓰였던 돌항아리와 같은 모형 항아리를 보며 내가 상상했던 질그릇 항아리와는 많이 달랐다. 눈으로 와서 보니 내 경험으로 이해했던 많은 것들이 많이 달랐음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 귀하고 감사한 시간들이다.
하루를 모여 역시 예배로 마무리하며 강행군을 통해 피곤한 우리의 육신을 주님이 내일 아침 온전히 회복시켜 주시기를 기도한다. 내일 갈릴리호수 위에서 드려지는 선상의 주일예배와 성찬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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