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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멘 8기 간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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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민정
조회 259회 작성일 25-05-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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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멘 첫 수업때 목사님께서 각자 왜 이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여쭤보셨던 것이 기억이난다. 나는 

‘저는 그룹으로 하는 스터디를 거의 중독 수준으로 합니다. 제가 혼자 하기엔 의지가 약한데 책임감은 강해서 누군가 같이 한다고 생각하면 열심히 합니다. 계속 말씀을 읽고 기도를 훈련할수 있는 자리에 제 자신을 넣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둘로스에 이어서 쉬지않고 포이멘 과정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종종 묵상끝에 ‘예수님이라는 포도나무에 잘 붙어있어야겠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 나는 어느순간부터 

나는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나서 매일 아침 나무에 내가 잘 붙어있는지 확인하곤 했다. 열매라는 것은 내게 꽤 추상적인 개념이라 그것보다는 내가 일단 나무에 잘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쉬웠다. 내가 예배를 잘 드리면 기도를 열심히 하면 성경을 열심히 읽으면 그날은 꽉 붙들어매져 있는 가지같아 기분이 좋았고 하루종일 누워 있거나 휴대폰을 보다가 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난 어떤 날이면 오늘은 잘 붙어있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불편하고 전전긍긍했다. 그래도 얼마나 열심이 있는 가지였던지 사람을 만나서 흘려보내는 시간보다 열심히 예배에 나가고 신앙서적을 읽고 하는 것에 정성을 쏟았다. 남편이랑 다툰 날 참지못하고 화를 낸 날이면 이런 내 모습에 하나님이 실망하실까 나의 연약함과 죄된 모습으로 감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도 힘들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겸손한 가지를 더 불쌍히 여겨주시지 않으실까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제자훈련도 마치 스터디그룹의 일종처럼 내가 나무안에 잘 붙어 있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행여라도 일탈하고 싶은 나를 붙들어 줄 수 있는 어떠한 시스템으로 말이다. 


 얼마전 아들 학교 선생님이 학교에 와서 캄보디아 선교에 대한 경험을 나눠줄 수 있겠냐는 요청이 들어왔다. 크리스챤 스쿨이지만 non 크리스챤 아이들도 절반이상이 된다는 곳에서 경험을 쉐어하고 잘하면 복음도 전할수 있겠다는 생각도 잠시, 일단 영어나라에서 영어로 경험을 쉐어한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불편해져서 하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하나님에게 ‘하나님 가능하다면 저 이거 안하고 싶어요 하나님한테 죄송한데 저는 못할 거 같아요’ 라고 말했다. 이런 기도를 하고 스스로 깜짝 놀랐던 이유는 선교까지 다녀왔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이 너무 못나 보였던 것은 둘째고 이런 망나니같은 마음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놀랐다. 아마도 과거의 나는 이 마음을 하나님께 들키지 않기위해 노력했거나 아님 엄청난 부담감으로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도 순종하겠다며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전에는 내가 마치 엄청난 소명을 받은 에스더나 요나 같은 착각에 빠져서 이걸 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에게 노하실거 같은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 나무에 잘 붙어 있는 가지는 그러면 절대안되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일개 가지따위가 배짱을 가지고 터져나오듯 나온 솔직한 마음을 하나님앞에 가감없이 드러냈고 매달렸다. 결과 억지로 드리는 순종이 아닌, 또다시 무슨 주문(?)처럼 ‘God does’를 외치며 부족한 나를 내보이고 강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셨고 아낌없이 드리는 마음으로 순종하게 하셨다. 어느 순간 부터인지는 알수 없으나 포이멘 과정 중에 아버지와 자녀로서의 관계의 자유함을 경험하게 해주셨던 것 같다. 

공의의 하나님은 사실 사랑을 전제로 하신다는 사실을 점점 깨달았던 것 같다. 


 포이멘 간증문을 준비하며 사진한장을 첨부하고픈 마음에 ‘포도나무 가지’를 구글링했다. 하지만 어떤 사진을 봐도 가지만 나온 건 없고 가지에 포도가 달려있는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 유독 눈에 들어왔던 것은 어떤 뉴스였는데 ‘포도나무 한그루에서 4000송이를 낸 농부 OOO씨’ 라며 헤드라인으로 농부 OOO씨가 가지가 빽빽하게 뻗어진 포도나무 앞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사진이 실려있었다. 

 요한복음 15장1절,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그 어디에도 열매를 맺는 가지에 대한 뉴스는 없다. 그 열매에 대한 영광의 주인공은 그것을 키워낸 농부이다. 예수님이라는 포도나무에 가지가 열심을 내어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떨어지는 것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농부의 열심이 이루는 것이며 농부의 열심은 그의 영광이 된다. 열매는 가지가 맺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맺혀지는 것이라는것.. 페이도때부터 들어 알면서도 포이멘 과정이 되어서야 그것을 깨닫고 자유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훈련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제는 나의 노력으로 내 의지와 힘으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에게는 선한 것이 하나도 없기에, 나를 통해 그것을 이루어가실 하나님께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의뢰한다. 열매맺는 가지는 더 ‘깨끗케 하실 것’ 이라는 말씀이 참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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