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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플 화요반 -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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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지영
조회 524회 작성일 25-05-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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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하나님의 타이밍에 깜짝 놀랍니다.

하나님의 관여하심 하나 없는 우연들 투성이라고 여긴 제 삶의 순간들이 하나님이 설계하신 빌드업이란 걸 여러번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같은 목장에 부목자로 있었던 친구가 기노스코를 신청했고, 베이지역으로 이사 오자마자 부목자로 섬기는 그 친구의 신앙심이 부러워 저도 기노스코를 따라 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수료한 기노스코 과정동안 저는 중보 기도의 힘과 기도 응답의 역사를 피부로 체험하였고, 변해가는 제 모습을 보며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보단 조금 덜 고민하며 디사이플도 신청하였습니다.


오히려 저는 디사이플 반이 배정된 후 그만둘까 고민을 했는데요.

지난번 목장 때 친했던 목원들은 저만 빼고 다 디사이플 같은 반이 되었고, 저는 아는 이 하나 없는 방에 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색한 상황을 누구보다 불편해하는 제가 아는 이 하나 없는 이 반에서 깊이 있는 기도제목을 나누고 이 과정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번 해보고 안되면 그냥 그만둬야지'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디사이플 첫 모임을 참석했습니다.


하필이면 그 날 스케쥴이 안맞아 화상으로 모임을 참석을 했는데, 저 혼자 원격으로 참석했다고 우리 디사이플 형제자매님들이 저에게 반장직을 떠맡기셨습니다ㅎㅎ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반장이란 직책을 달고 나니 디사이플을 열심히 나오게 되고 관두려는 마음도 싹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어색하던 우리 디사이플반도 익숙해지고,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얼굴을 보는게 너무 반가울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기노스코를 듣고, 우연히 디사이플을 들은 저는, 올해 부활절에는 우연히 침례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을 만큼 신앙이 없었고, 16살때 친구들은 다 입교를 하는데 혼자 안 할 수는 없어서, 구원의 확신은 없으면서도 입교를 했습니다.

이게 늘 마음의 걸림돌이었고 언젠간 새로 침례를 받아야할까 고민이 있었는데, 마침 또 저의 지금 목자가 침례를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그럼 나도 할까?" 라는 생각에 신청기간 거의 마지막에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또 우연의 장난으로, 이번부터 청년부는 청년부 예배 때 침례식을 거행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왜 하필 지금부터! 라는 생각과, 많은 이들 앞에서 물에 흠뻑 젖을 걸 생각하니 너무 민망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아는 사람 없이 혼자 침례 받기 보단 목자랑 같이 받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에 이번 부활절 때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엔 우연 같았지만, 되돌아보니 이제 저는 이 모든 우연들이 하나님께서 계획대로 실행하신 일이고, 배치하신 귀한 인연이란 걸 압니다.

교회 오는 걸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 주일마다 교회를 나오라고 격려 문자를 보내주고 기도로 신앙의 씨앗을 심어준 고마운 목자가 있었습니다.

그 목자를 뒷받침하는 멋진 부목자를 따라 기노스코를 수료하게 되었고, 이 목장에서 처음으로 마음 맞는 교회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기노스코 과정을 수료하며 교회에도 정을 붙이게 되었고, 목원들을 본인의 아이처럼 생각하는 마음 넓은 목자와 좋은 목원들을 허락하셔서 다같이 디사이플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디사이플과정 동안 제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반장이란 책임감을 더하여 주셨고, 이번 목장에선 저보단 어리지만 신앙적으론 저보다 훨 성숙한 우리 목자가 침례의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부 예배 때 침례를 받게 하심으로서, 정말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많은 분들에게, 심지어 믿지 않는 직장 동료들에게서까지 축하를 받게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교회를 꾸준히 나가는 걸 힘들어하는 저를 교회로 오게 하기 위해 밥까지 사주며 데리고 오던 언니가 있었고, 교회에서 절 보면 먼저 와서 웃으면서 인사하고 말 걸어주던 우리 디사이플반 막내도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저를 금요예배로 끌고 나가주는 친한 언니들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디사이플 기간 동안 "이번주는 교회 가셨나요?" 라며 나긋하게 물어봐주시는 포이맨님 목소리는 교회를 꼭 가야겠단 다짐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믿음도 부족한 못난 저 같은 자녀를 하나님은 애틋하게 짝사랑하셨습니다. 더 순종하며 잘 사는 이들이 아닌 못난 저를 위해서도 이만큼 많이 계획하셨고 알맞는 때에, 알맞는 장소에, 알맞는 사람들과 알맞는 기회를 허락하셨습니다. 정말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순종하게 되면 제 삶의 얼마나 더 큰 변화가 있을지,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저 모르게 실행하고 계신 저를 향한 원대한 계획을 찾아내는 이 보물찾기와 같은 신앙생활이 재미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삶이 세상적인 저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는 않을지라도, 그의 계획을 기대하며 살아가면 세상을 대하는 저의 태도 역시 변화될 것을 믿습니다.


승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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