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스 11기 '래디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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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2회 작성일 25-04-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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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중심의 삶에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기까지”
'래디컬' 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한 노래가 있었습니다. 몇 해 전, 장인어른께서 들려주신 ‘백세인생’이라는 곡인데, 그때 어린 딸이 곁에서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던 모습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이 노래의 작곡가는, 오랜 친구의 아버지가 50대의 나이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자녀들이 통곡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만 더 오래 사셨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노래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사를 조용히 되새기다 보니, 연령대마다 저 세상에서 누가 부르러 와도 아직은 갈 수 없다는 이유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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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에는 아직 젊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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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에는 할 일이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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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에는 아직 쓸 만해서...
그 노랫말을 가만히 되새기던 중, 제 마음을 찌르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이 모습이, 하나님께서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나를 부르실 때, 내가 순종하지 못하고 내세운 핑계들과 닮아 있는 건 아닐까?”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한 영혼을 향한 부담을 주실 때마다, 저는 늘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상황과 시기를 핑계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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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는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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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진로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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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는 가정을 꾸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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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는 자녀가 어리다는 이유로...
되돌아보니, 이 모든 이유들은 ‘하나님 중심’이 아닌, 철저히 ‘나 중심’의 명분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기도조차,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못할 이유를 하나님께 설득하려는 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좋은 학교, 좋은 배우자, 좋은 직장, 좋은 자녀, 평안한 노후와 건강…
저는 이 모든 것을 진심으로, 때로는 눈물로 간절히 기도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한 기도는, 제 삶 속에서 너무나 자주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조용히 제 마음을 들여다보니,
“복음을 통해 천국의 소망을 얻게 된 나는, 이 땅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누리며 평안하고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는, 어쩌면 너무나 세상적인 기대가 제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이 말씀조차도, ‘먼저 그의 나라’보다는 ‘그리하면 더해주신다’는 약속에만 마음이 쏠려 있었던 건 아닌지,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래디컬' 은 그런 저를 다시 깨우쳐 주었습니다.
이제는 세상의 평안과 안정보다,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두려움 없이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예수님의 제자로 다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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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는 노후 준비가 안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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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에는 아직 은퇴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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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후에는 몸이 불편하고, 차라리 젊고 유능한 사람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제는 그런 이유들로 물러서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그 자리에서, 주저하지 않고 순종으로 응답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한 영혼의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에 반응하며,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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