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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새요.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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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nah
조회 1,468회 작성일 12-12-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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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새요. 임마!!!


                                                                                              Hannah Chong



3년 같은 3주를 보냈습니다…

2012년 마지막 즈음에 이렇게 힘든일들이

연달아 일어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지난 3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신경이 끊어질 것 같은 어느날

혼자 앉아 눈물을 한바가지쯤 흘리고 나서야

딸아이를 픽업해야할 시간 이란걸 알았습니다.

 

이제 막 7살이 된 딸 아이…

아이를 픽업하기 위해 대충 세수를 하고,

나름 흔적을 지우느라 비비크림도 바르고 아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저를 보고 평소와 다름없이 웃고 떠들며

한쉬도 쉴틈없이 재잘거리는 딸 아이를 보며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갔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날 밤..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침대에 누운 저에게 아이가 다가와 귀에 속삭입니다.

“엄마~ 내일은 늦게 일어나..”

“왜?”

항상 새벽부터 일어나 바시락거리는 아침형인 저를 아는 딸아이이기에

참으로 뜬금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런 아이가 제게,

“내일은 내가 엄마 Breakfast 해줄꺼야~ 그러니까 늦게 일어나두 돼..”

“정말? ”

딸 아이의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그 웃음뒤에 있는 제 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주말인 다음날 아침..

 

평소보다 늦게 떠진 눈을 깜박거리며 침대에서 꼼지락~ 꼼지락 ~.

 

그때 제 방문이 살짝 열리며 아이가 얼굴만 빼꼼히내밉니다.

제 눈과 마주치자 환한 웃음을 짖는 아이.

 

“엄마~ 일어났어?”

아마도 제가 자는동안 수시로 그 문을 열며 제가 일어났나를 확인했으리라…

 

“엄마, 나오지말고 여기있어. 나오면 안돼?”

“오케이, 알았어.”

 

여러 번 제 대답을 확인 한 후에야 문을 꼭 닫고 나가는 딸 아이..

문 틈을 통해 희미하게 들리는 딸그락거리는 소리들..

보지 않아도 부엌에서 아이의 움직이는 소리들이 눈 앞에 그려졌습니다.

 

잠시후..

 

딸아이가 접시를 들고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와

제 옆 침대위에 내려 놓습니다.

 

“엄마~ Your breakfast is ready!”

 

먹기 좋게 잘라놓은 바나나.

요플레 한 개.

물 한잔이 담긴 접시를 침대에 올려 놓고

포크를 들어 제 손에 잡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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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먹어요. 바나나는 요기다 찍어 먹으면 더 맛있어~~”

 

태어나 처음으로 딸아이에게 받아본 아침상..

그것도 황송하게 침대로 배달을 해준 딸은 이제 막 7살이 된 아이입니다...

순간 전 울컥하며 아무말을 할 수가 없어서 아이가 가지고 온 접시만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남이 보기엔 참으로 허접해 보이는 아침메뉴라 할수 있겠지만

제 눈에는 지금까지 제가 봐왔던 그 어떤 아침밥상 보다도 훌륭해 보였습니다.

 

순간 딸아이는 뭔가를 잊어다는듯 서둘러 거실로 뛰어나갑니다.

종이 한장을 들고 다시 껑충거리며 들어와서는 제게 슬며시 내밉니다.

“엄마, 이거~~”

 

제가 자는 사이 저를 위해 그렸을 그림 한장..

사실 그동안 매일 저녁 아이를 데리고 집앞에 나가 줄넘기를 했었는데

몇주동안 쉬었더니

제게 하자고 말은 못하고 아마도 무언의 압력을 그림으로…

 

그런데 그 그림을 본 순간 뻥! 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순간 순간 울컥했던 그 마음들이 웃음으로 다 나오는지

웃음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터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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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새요. 임마!!!”

 

점 하나가 안찍혔을뿐인데 이런 다른 말이 될줄이야~~ ㅎㅎ

 

마치 친한 친구가 어깨를 툭치며

“힘내.. 임마…” 하는거 같았습니다.

 

“힘내세요. 엄마!!!”

아이는 아마도 이말이 하고 싶었을겁니다.

그것을 알기에 실수는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기쁜 마음만 들어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저를 바라보며 눈을 껌벅거리고 있는 딸아이를 꼬~옥 껴안았습니다.

 

“ XX 야! 고마워~~ 너무 고마워~~”

 

딸 아이가 절 힘주어 다시 껴안아 줍니다.

“Don’t thank me..

Thanks to my good angel..”

엥? 이건 또 뭔 소리?

성경구절 하나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를 대신해

CM 의 Boo 목사님들과 선생님들이 이리 잘 가르쳐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ㅠㅠ

고맙습니다… 꾸벅~~

 

그리고…

 

그 순간…

 

딸 아이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모습은

좀 더 내가 더 잘 하면 그때…

좀 더 나은 상황이 되면 그때…

좀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 그때…

하면되지…. 를 외쳤습니다..

 

만약 딸아이가 좀 더 음식을 잘 만들수 있을 때까지,

더 맛난 재료들이 있을때까지 기다렸다면..

이런 순간은 없었으리라~~

 

그 순간,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음식을 가지고 온 딸아이를 보며..

지금 이 순간,

현재 나의 이 모습에서 하나님께 할수 있는 일을

열심히, 또 최선을 다하면 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설령 그 도중 실수를 하더라도 하나님은 마음만을 보시겠구나…

임.마!!! 처럼… ^^

 

누군가에겐 초라해보이는 이 밥상이

내 눈엔 최고의 아침상으로 보였던 것 처럼

내 눈엔 허접해 보일수 있는 것들도

하나님은 다르게 보시고 기뻐하실수 있겠구나 라는..

 

고맙습니다. 하나님!

 

아이를 통해 이런 위로와 기쁨을 허락하시고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 더 알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딸아이 때문에 지어졌던 저의 이 미소가

아버지의 입가에도 지어질수 있기를…

 

사랑합니다…

사. 랑. 합. 니.다…

사. 랑. 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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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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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기님의 댓글

백윤기 작성일

해나 자매님,


감동 받았습니다...


웹진으로 보내주시고요, 음악을 제가 달아보았습니다. Secret Garden 에서 나오는...


너무 슬픈 음악같으면 지우셔도 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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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님의 댓글

Hannah 작성일

백형제님께서는 어찌 이리 부지런 하십니까?



이제 막 수정하고 올려야지 했는데... ㅋㅋ



음악까지 깔아주심 넘 감사! 감사!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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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님의 댓글

Hannah 작성일

형제님 다신 음악은 어디서 듣는건가요?



몰라도 너무 몰라서 슬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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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기님의 댓글

백윤기 작성일

동시에 수정작업을 했나봅니다 ㅎㅎ


다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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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옛날 엄마랑 저랑 주고 받던 그런 깨알 같던 유년시절이 생각나서 한참 울컥했습니다.


 


웹팀에 들어오시자 마자 눈부신 업적을 보여 주시는 해나 자매님


이제 더이상 가르칠 것이 없습니다. 하산하여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편집팀을 대표하여 내는 기사가 아닌 자매님의 고유의 글은 웹팀 기사방에 올리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조만간 과제가 더 할당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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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아님의 댓글

오정아 작성일

아이고 수현이 그림 솜씨가 완전 화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다분히 소질있어요.


그쪽으로 밀어봄직 하네요.


표현력이  아주  좋아요.


자매님 웹팀에 오시길 잘하셨죠?


정말 재밌고 유익한  사역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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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님의 댓글

Hannah 작성일

자매님,



분명히 나눔방에다 올렸는데



제 글이 웹팀으로 옮겨진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ㅎㅎ



저번에도 그랬는데...



그땐 자매님이 옮겨놓으신다고 했고..



이번엔?



 



참, 자매님 사진 증명사진으로 잘라서 쓸거 예쁜샷이 제게 있네요.



조만간 멜로 보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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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님의 댓글

Hannah 작성일

감사해요. 자매님!



으샤~~



지난주 보단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 헤헤



힘내서 기쁜 클수마스 보낼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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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오 댕큐


여자 인생 남는 건 주름살과 사진 밖에 없는데 저는 찍은 사진이 별로 없더라구요.


사진 환영합니다. 예쁘게 나온 거루다. 부탁해요.


 


아마 우리 백 오빠가 작업하려고 옮겨놓으셨을 거예요.


진솔한 글 참 좋았어요. 엄마 생각나게 하는글 .


아 엄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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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님의 댓글

Hannah 작성일

정말요? 자매님?



프로의 눈을 가지신 자매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믿어볼랍니다... ㅎㅎ



수현이한테 오늘 저녁에 자매님이 그림



잘 그렸다고 칭찬해준다고 얘기할께요..



감사드려요..



글구 자매님 덕분에 이런 글들도 써보게 되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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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기님의 댓글

백윤기 작성일

임마 ,


신자매님 사진은 저에게로 메일해 주세요.   yunkipaik@gmail.com


바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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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h님의 댓글

Hannah 작성일

ㅋㅋ



이러다 제 닉네임이 "임마"로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네~ 좀 있다가 보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