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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조회 1,880회 작성일 09-12-0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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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

                                                                                            황희연(2009-11-30)

 나를 아는 많은 분들이 요즈음 나만 보면「잘났어~, 조~옿겠다. 니남편 입이 귀에 걸려 있더라?」하면서 부러워(?)한다.
지난 번 글로 인해 남편은막상 묵묵부답인데 주변에서 더 관심을 갖고 반응해 주어 좀 쑥스러운 나날을 보내다, 아들 같은 친구(?)가 결혼을 고민 하기에 대화를 나누다 또 그 글이 화두가 되어 칭찬(?) 실컷 들었다.
 6년째 연애 중인 이 친구는 한국식 표현으로 꺾인 고희(古稀)고, 여자 친구와는 요즘 대세인 연상 커플이다. (확실히 몇 년 차인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 안정을 누리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결혼할 생각을 않는다는 여자 친구, 어렵게 허락 하셨던 부모님도 지금은 헤어질 것을 강요하며 선을 보라고 성화신데 이런 사정을 진지하게 상의라도 하려면「나는 너의 여자로 만족해」 라고 말문을 막아 버려 답답하다고 했다.
덧붙이면, 잦아 지는 돌 잔치나 베이비 샤워에 다녀 오면 더욱 결혼을 하고 싶고, 요즘같이 불경기에 폼 잡으며 소비 하는 것도 부담으로 피부에 느껴지고, 조금 더 솔직해지면 매 끼니걱정 안 해도 될 것 같고, 2세 출산이 너무 늦어져 아기를 낳지 않겠다고 할까 봐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명품을 너무 좋아해서 자주는 아니지만 갖고 싶은 것은 꼭 사고 말고, 모든 생활이 교회 중심이다 보니 양면성이 너무 강하며 이기적이고 독단적이라 오해를 살 때가 많고 예전과 다르게 몸매 관리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듣다 보니 이 친구, 여자 친구에게 쌓인 불만만 나에게 풀어 놓는 것이 아닌가!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썩 기분 좋은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한 방 날리고 싶은 충동이「욱」한다.
특히「프러포즈」면에서.
6년을 사귀면서 각 종 이벤트를 절기 마다, 절기가 없으면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해 주었는데, 왜 프러포즈를 하지 않느냐고 조른다면서 프러포즈를 하나 보라고 말한다. 엄연히 다른 이벤트와 프러포즈의 차이를 이 친구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따지면 또 무엇 하랴 이지만, 나도 내가 하루라도 더 살아「궁상 떠는 일」이 없게 할 내 남편에게 프러포즈 받고 황홀 감에 빠져 결혼한 것이 절대 아니고 떠 밀리 듯 한 결혼인데도 가끔은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하곤 하는데, 이 여자 친구는 6년 동안 뜨거운 사랑과 정, 미운 정까지 들면서 얼마나 프러포즈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매정한 이 친구 올 해도 다 가는데, 얼른 화끈한 프러포즈하고 여자 친구와 백년해로 했으면 정말 좋겠다.
 한국에서 초혼이나 재혼을 원하는 남성 300명에게 여자와 아내 어느 쪽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모두「아내」를 원했다고 한다.
그렇게 희망하는 아내의 선호도 5위는 호감 있는 인상과 감각 있는 패션 연출을 할 줄 아는 사람, 4위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 주고 맞장구 쳐주며 웃어 주는 사람, 3위는 좋은 엄마, 편안한 아내, 2위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 1위는 포용력과 배려심이 있는 사람으로 조사 되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런 아내에게 어울리는 그런 남편은 누가 될까?
잠시 착각의 늪으로 가면, 베스트 남편이 된 사람의 아내가 된 바로 이 사람?

나는 너무 행복하면 눈을 감게 된다.
이 행복이 달아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
나는 너무 사랑하면 입을 다문다.
한 번 불러버리면 다시는 그 말과 똑같은 느낌으로는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조진국의「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중에서 –


「아담이 이렇게 외쳤다. 이는 내 뼈 중에 뼈요 살 중의 살이구나.
아담과 그의 아내가 다 같이 벌거벗었으나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창세기 2;2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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