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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목사 칼럼

이해되지 않는 시간을 지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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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CBC웹
조회 1,286회 작성일 21-12-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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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자신의 땅에 대나무를 심고 기다렸습니다. 1년을 기다려도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년을 기다려도, 3년, 4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땅 다 파버렸을 것입니다. 성경이 급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4년을 느긋하게 기다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불평을 하거나 포기했을 것입니다. 아무 성과없이 4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알지 못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가 심은 대나무는 5년째가 되는 해에 땅을 뚫고 싹이 올라 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대나무는 싹이 나자 순식간에 1미터가 넘게 자랐습니다. 그리고 불과 6주 만에 대나무는 15미터 이상씩 자랐습니다.


이 대나무는 중국 동부에서 자라는 '모소'라 불리는 대나무입니다. '모소'의 뿌리는 싹을 내기 전에 사방 수십 미터까지 뻗어갑니다. 그래서 일단 싹을 내면 뿌리에서 보내 주는 엄청난 영양분 덕분에 순식간에 키가 자라게 됩니다. 4년 동안, 비록 땅 위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그 시간 바로 뿌리를 튼튼히 자리잡고 키우기 위한 기간이었던 것입니다.


 ‘모소’라는 대나무는 보이는 성장을 하기 전에, 보이지 않는 성장을 먼저 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땅을 박차고 나와 그 동안 땅 속에서 준비했던 모든 것을 세상에 보여줍니다. 크리스천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보이지 않는 성장 기간이 존재하고 또한 필요합니다. 그 시간을 잘 지내야 비로소 땅 밖으로 당당하게 나와 자신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요셉은 참으로 길게 안보이는 성장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가 애굽의 총리가 되어 가족과 상봉하고 가족과 화해하기에 이르기까지 요셉은 오랜 시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기에 더더욱 배반과 오해 그리고 상처로 뒤범벅된 삶은 그를 힘들게 했을 것입니다. 보통 인간은 이해되지 않고 알 수 없는 힘든 일이 생기면,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고난의 시간을 허락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합니다. 요셉도 수없이 이런 질문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 시간을 불평과 불만과 상처와 배반의 아픔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는 방향으로 성장해갔습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성장의 시간이 있었기에 요셉은 자신들을 죽일까봐 걱정하는 형님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창45장4-5절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50장20-21절


하나님께서는 이해되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던 그 시간들을 하나님을 향한 성장으로 나아간 요셉을 모소 대나무처럼 하나님의 때에 세상을 이롭게하는 위대한 성장을 그에게 허락하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이해 할 수 없는 그러한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지금의 시간이 ‘모소’라는 대나무처럼 보이지 않는성장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간임을 저는 믿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 팬데믹이 우연히 바이러스에 의해 운이 없어서 생긴 해프닝처럼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절대 우연히, 의미없이 우리 삶에 허락하시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비록 이해가 되지 않고, 힘들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성장 즉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기를 원하십니다. 보이지 않기에 힘들고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기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고 파헤쳐 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보이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시간들을 안보이는 성장의 시간으로 삼아 하나님의 때에  모소 대나무처럼 땅을 박차고 나와 놀라운 성장을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더더욱 주님을 신뢰하고 사랑함으로 성장했던 요셉처럼, 우리도 그렇게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아름답게 꽃피울 영적 성장을 위해 지금의 시간을 지혜롭게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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