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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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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규식
조회 106회 작성일 24-04-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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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예수님을 만나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교회는 순종에 관해 강조가 많았던 곳이다. “선순종 후체험” 이라는 말을 미덕삼아 순종하는 것에 관하여는 참 삶으로 많이 훈련이 되었던 곳이었다. 그런 문화 덕분에 세상에서 보기 힘든 섬김과 사랑을 많이 받았고, 또 몸을 불사르게 내어주는 훌륭하신 집사님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그 섬김을 후배들에게 흘려보내줘야겠다는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신앙생활에서 순종이라는 것이 몸에 익숙하고 또 나름 순종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은근한 교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을 펴기도 전에, 그 두께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압박으로 인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순종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고리 따분한 신학 소논문으로 가득찼거나, 혹은 본인의 화려한 순종을 자랑처럼 늘어놓는 지루한 무용담이 가득하지 않을까라는 편견이 있었다.


막상 순종책을 열어 읽기 시작하니 꽤 재미있었다. 삶의 여러 간증과 말씀이 많이 들어있는 18편의 시리즈 설교집 같았다. 워낙 설교와 간증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책이 쑥쑥 읽혔다. 그리고 내용 또한 배울 점도 많고, 인용된 말씀 구절들 중에 새롭게 다가오는 점들이 많았고, 또 순종의 관점에서 성경 인물들을 고찰해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사실상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실제 사례들이다보니, 그 성경인물들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말씀들이 얼마나 황당하고 큰 도전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노아의 방주나, 아브라함의 이삭 번제, 모세의 출애굽 등등 인간의 상식에 맞지 않는 명령에 순종한 인물들에 감정 이입해가며 읽다보니 성경을 더욱 깊이 묵상할 수 있었다.


내 삶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들은 참 도전이 될 때가 많았다. 바쁜데 선교를 가라고 마음을 주신다든지, 낯선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든지, 내키지 않는데 기도하라든지, 말씀 읽으라든지, 껄끄러운 사람들에게 다가가 용서하라든지, 누군가와 싸운 후 먼저 사과하라든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그런 마음을 주실 때가 많다. 물론 순종을 하고 안하고는 나의 자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순종해 냈을 때, 하나님께서 퍼부어주시는 기쁨과 은혜가 항상 충만했었다. 순종을 하면 얻게 되는 가장 큰 복은 그동안 몰랐던 하나님의 멋진 모습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 영적인 축복을 위하여 나를 이곳에 불러서, 이런 일들을 하게 만드셨구나.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아는 것이기에, 결국 이땅에서 내가 영생을 더욱 누리도록 하시기 위해 도전하시고 또 순종할 수 있는 시간들을 주시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두번째로, 모든 지도자들 (왕들, 권세자들)은 하나님이 정하셨다는 말씀이 와닿았다. 에굽 바로를 왕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나의 직장 상사도 하나님이 정하셨다. 나는 신약의 여러군데에서 강조된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권세자들에게 쭉 겉순종은 했지만, 그저 짤리지 않기 위해 억지로 했을 뿐, 복종하는 태도나 공경하는 마음이 별로 없었다. 좀 죄송한 말이지만, '하나님을 모르는 불신자' 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바탕에 있었던 것 같다. 존비비어 목사님은, 하나님안에 진정한 순종은 순종 못할 순간에도"복종하는 태도"를 잃지 않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아멘. 참 옳으신 말씀이다. 이것을 나의 삶에 적용하여, "이런 (악한) 사람" 에게도 순종해야 하나 고민이 들 때, 선악을 판단하는 분은 하나님이신 것을 더욱 내 마음에 새기고, 내가 내키지 않을 때도 그리스도를 기쁨으로 따르듯, 그 상전들을 온힘 다해 따라야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세번째로, 교회 내의 권위자들에게 순종하는 것에 관한 가르침에 대해서는, 존비비어 목사님의 말씀처럼, 교회의 권위를 따르되,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지 않는 선 안에서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목회자들과 리더십은 모두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이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믿음이 흔들릴 수도 있고, 종종 교회의 방향성이 하나님의 말씀과 어긋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교회 안에서 최선을 다해 섬기며 따르되, 충분한 시간 동안 꾸준히 기도해 본 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왜냐면 하나님의 촛대를 따라가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샛길로 빠지는 꼴이 되어, 무리에서 낙오된 양처럼 나 혼자 멸망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오랜기간 기도했는데도 하나님께서 기뻐받지 않는 예배가 지속되는 것이 확실하면, 교회를 흔들지 말고 권위를 존중하며 조용히 빠져나오는 것이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지혜인 것 같다. 사울이 점점 악령에 시달리며 상태가 악화 되어갈 때, 다윗은 사울을 떠났지만 그를 대적하지는 않았고 광야에 피신해 때를 기다렸다. 또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두번이나 찾아왔는데도, 그를 죽이지 않았고, 여호와의 기름부은자로 존중했다. 여호와의 영이 떠난 사울은 누가봐도 정신병자처럼 되었는데도 다윗은 끝까지 그를 존중했다. 그러나 그를 존중한다는 것이, 그와 함께 붙어 있는다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붙어있는 것은, 오히려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순종 책을 읽으며, 내가 어떤 일에 순종을 할 때, 그 순종의 대상이 누구인가를 분별하는 지혜를 좀 얻은 것 같다. 나는 교회를 섬기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어야 한다. 목사님이나 리더십에게 칭찬을 받거나 기브앤테이크 하려고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그의 나라를 섬기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공동체가 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더라도, 그 뜻에 따라가는 것은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함이지 공동체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혹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것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으로, 순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큰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순종이 생명을 향해 열린 문이라 말한다. 아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모든 생명의 일들을 순종으로써 내 것으로 취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 뜻과 내 이성으로 납득이 안되는 명령들이라도, 그것에 순종하는 것이 결국 나를 생명으로 이끄는 길임을 명심해야겠다. 내 뜻과 하나님의 뜻이 달라 마음이 힘들 때, 하나님의 뜻이 더 크고 높기에 그분의 지혜에 겸손히 순종하며 사는 것이 축복인 것을 기억하기 원한다.


좋고 유익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앞으로도 계속 순종하는 자리를 사모하며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승주찬!!!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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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연님의 댓글

조상연 작성일

와우, 규식형제 필력이 엄청나네요! 재미있는 칼럼 읽는 느낌으로 술술 읽었네요 :)
교회를 섬기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 이어야 한다는 나무만 보다 숲을 놓치지 말라는 상기와 순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큰 은혜라는 것을 감사로 받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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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a Choe님의 댓글

Nova Choe 작성일

오 저도 읽어보고싶은데 책이 많이 두꺼운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