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 10기] 종의 마음을 읽고 > 제자학교

본문 바로가기
close
menu
Live

[둘로스 10기] 종의 마음을 읽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한혜령
조회 86회 작성일 24-02-29 23:20

본문

둘로스 과정의 마지막 책이 종(둘로스)의 마음이다. 이 책을 통해 둘로스를 하면서 했던 나의 마음의 씨름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먼저 주님의 종이 되고 나서 느낀 자유함을 잠시 맛보다가 곧 함께 온 현타, 자기 부인 혹은 십자가의 길이라 명명되는 그 험난한 씨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종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주님 안에서 아무 권리가 없음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당신은 미래에 대한 부담감에서 해방된다. 당신의 인생은 더이상 당신의 것이 아니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 주인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은 이것이다. 주님은 당신이 자신의 미래를 돌보는 것보다 더 잘 돌보신다는 것이다.’
  정말로 둘로스를 시작하고 나서 나는 자유해졌다. 할렐루야!!  내 계획, 내 의지로 살아왔던 삶의 키를 주님께 드렸더니 나의 미래를, 가정을, 아이들을 내가 돌보는 것보다 주님이 더 잘 돌보신다는 믿음이 생겼다. 삶의 문제와 실패 앞에서 나의 연약함을 보게 하시는 주님의 뜻을 알아가며 주님을 몰랐던 전보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 종의 신분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음을 알기 전까지… 밥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 존재함을 깨닫기 시작했다. 종은 주인을 위해 몸을 움직이며 시중을 들어야 한다. 그래야 종은 쫓겨나지 않고 밥을 먹고 살 수 있다. 자고 싶고 쉬고 싶고 내 원대로 하고 싶은 자아를 내려놓은 종처럼, 자아를 부인해야 하고 십자가를 져야 하는 이 지점에서 난 종의 인생으로 사는 것이 쉬운 길이 아님을 깨달았다. 내 의지대로 내 몸과 마음이 편한대로 살아왔던 삶을 내려놓는 자기부인이 쉽지 않았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나의 우선순위를 주님 퍼스트로 바꿔나가는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실패와 좌절의 반복이었다.

  두번째로 종으로서의 삶의 모순에 대한 씨름이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2:15-17]
  나는 마음은 종인데 몸은 주인인양 살고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나는 '기독교라는 자기만의 방에 들어앉아 문을 걸어 잠그고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친 뒤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바깥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 두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20년을 넘게 주님이 부르시는 곳에가서 발을 씻긴다. 그곳이 어디든 주님이 가라하면 간다. 돈이 없어서 노숙을 하고 굶어도, 전쟁 중에 안전이 담보되지 않아도 간다. 이것이 종이다. 가라 하면 가고 하라 하면 하는 사람. 내 마음과 의지보다 주인의 말씀에 순종해서 움직이는 사람. 과연 나는 주님이 말씀하신 명령을 따라 몸을 움직이며 밭을 갈고 기쁨으로 매끼 주인의 밥을 차렸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변명하기 바빴고 부족한 믿음을 핑계대기 바빴다. ‘난 아직… 나 아니어도…’ 이런 마음으로 편안히 소파에 누워 말씀을 읽었고 따뜻한 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찬양을 불렀다. 발을 씻기는 저자의 모습과 너무 다른 내 모습에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안에서의 마음의 씨름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4:20]
  책 속의 예에 영업 종료시간 근처에 들어온 일행을 불친절하게 받던 종업원의 얘기가 나온다.  손님이 자신과 상관없는 귀찮은 존재로 생각됐던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당신의 급여는 누가 주는 겁니까?" 식당에 손님들이 없으면 종업원은 할 일도 받을 돈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동안 주님과 나와의 관계에 집중하느라 공동체를, 내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피하고 외면했다. 나와 함께 하는 공동체가 없으면, 주님의 축복을 내가 어떻게 보고 느낄 수 있을까? 매주 예배당에서 주님께 축복을 받기 위해 기도하지만 그 축복이라는 급료는 나와 함께 하는 성도들을 통해서 받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주님을 알아가고자 신청한 둘로스 과정에서 주님의 축복을 그 시간에 나와 함께 나누고 기도하는 자매들을 통해 받았다. 내 옆의 형제들을 사랑함으로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있었다. 

 이 책은 나의 존재자체를 종으로 바꾸라고 요구한다. 주님은 '주인'이었던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종'이라는 새사람을 입으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섬김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섬기지 않으려 해도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섬김이 되기를, 마음먹지 않아도 내 마음이 종의 마음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매순간 주님의 임재가운데 있기를 소망한다. 주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기를 소망한다. 야곱이 천사와 밤새 씨름하고 승리했듯이 나도 이제 이 마음의 씨름에서 승리하고 싶다. 승리하신 주님을 따라 주님의 종으로 살기를 소망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