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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입니까를 읽고 디사이플 목요일 오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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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miKim
조회 261회 작성일 24-02-0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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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내성적이면서도 동시에 반항적인 기질을 타고났기에 나는 어려서부터 순종이라는 단어는 어쩐지 탐탁치 않았다. 그것은 평등이라는 가치를 강압적으로 누르는 것처럼 보였다. 학교에서도 평상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지냈으나, 선생님의 불공정한 모습을 보면 정의감에 불타서 조곤조곤 따지는 학생이었다. 이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내가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에게 순종하면서 인간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산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적이다.
 
나는 처음부터 크리스찬이었던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을 따라 성당을 다니다가 교회로 옮기게 되었다. 천주교와는 달리 개신교에서 말하는 복음은 참 듣기 거북했다. 동일한 예수님이지만 교회에서 말하는 예수님은 달랐다.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본주의적 예수님이 아니었다. 자기만이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이라는 독선적인 복음이었다. 재차 언급하지만 이러한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이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했던 교회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이 책에서 우려하고 있는 인간 중심의 복음을 전하지 않았고 인간 중심의 전도를 하지도 않았다. 예배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었고,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과 순종하는 삶을 가르쳤다. 만약 나의 천성에 더 부합하는 복음을 전했다면 어쩌면 지금쯤 나는 내 입맛에 맞는 부분만 골라서 믿는 가짜 크리스찬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중도에 믿음을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그 곳을 나의 첫 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같은 사람에게 쩔쩔 매면서 초신자가 듣기 편한 복음을 말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이 중심이 되는 예배를 드렸던 나의 첫 교회 사람들에게도 깊은 감사함이 있다.
 
우리는 간혹 착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친절하게 불신자들의 비위를 맞추고, 삶의 문제를 척척 해결해줄 수 있는 요술 램프와 같은 하나님을 전할 때 그들이 복음을 더 쉽게 받아 들일 것이라고 말이다. 예배나 교회 모임도 마찬가지이다. 초신자들의 입맛에 맞고 거부감이 없는 예배를 드려야 할 것 같고, 세속적 대화나 술문화에 대해 눈에 띄지 않는 범위 안에서 탄력적으로 묵인해주는 교회 모임이 지나친 경직성을 피하면서 모임의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은 성령님의 강력한 임재가 있을 때이고, 그것은 인간의 눈치를 살필 때가 아니라 하나님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때이고,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 안에서 우리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께로 바뀌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In Christ) 하나님 앞에 순종할 때이라고 믿는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나는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바쁜 일상에 함몰되어 반복적이고 타성에 젖은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서 한 번 정도 점검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진심으로 모든 크리스찬이 제자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 나는 그 제자의 삶이 얼마나 파워풀하고 얼마나 풍성한 것인지 나의 첫 교회에서 약간이나마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은 나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 하나님의 사랑의 나라로 옮기셨다. 이제 그분을 왕으로 삼고 그분이 말씀 하시는 모든 것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제자가 되고 싶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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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작성일

우리의 초점이 하나님께 맞추어져 그 분의 사랑에 거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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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eong Kam님의 댓글

Hyeseong Kam 작성일

하나라도 깊이 있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자매님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