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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 목요일반 설교문 - "당신에게는 무엇이 중요한가요" (aka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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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세환
조회 5,457회 작성일 21-12-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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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장 9절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제게는 4살된 아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가끔씩은 저와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 고집을 부리다가 꾸중을 듣고 울음을 터트릴때도 있습니다. 녀석이 울음을 터뜨릴때는 꼭 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했어요 아빠', '잘못했어요 엄마' 라고 팔벌리고 달려오면 그 어떤 잘못을 저지른 아이라 한들 부모에게 용서받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보통은 이런 경우 '얘가 잘못을 깨달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얼마 가지않아 비슷한 잘못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것을 보곤 합니다.


그렇다면 애가 잘못을 깨닫지 못했던 걸까요? 아니면 잘못을 깨달았던 것을 금새 잊었던 것일까요?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이는 애초부터 잘못을 깨달을 노력을 하기보다는, 눈앞에 화내고 있는 아빠나 엄마와의 관계가 틀어질까봐 그것이 걱정되고 두려워서 그것을 빨리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아닐까? 본인의 행동이 잘한 짓인지 못한 짓인지 아는것 보다 부모와의 관계가 너무 소중해서 그것을 잃고싶지 않다는 생각에 울면서 잘못했다고 품에 안기면서 위로를 받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아이는 저와 화평하게 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셈이죠.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셔서 십자가의 사역으로 우리의 죄를 사하여주시고 구원해주심으로 인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녀'된 권세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자녀됨'는 우리의 어떤 노력으로도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해주신 은혜이자 축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자녀'인데, 오늘 팔복 중 일곱번째 복에서 말하는 '자녀라 일컬음을 받을 것'을 팔복 중에 하나로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먼저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에 대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에베소서 2장 16절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복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예수님는 '화평'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끊어진 관계를 화평케 만드신 분입니다. 그 은혜로 저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칠복에서는 우리에게 '화평케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저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화평케하신 것 처럼, 저희도 주변의 믿지않는 사람들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화평하게 하는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화평하게하는 자의 역할에 대해서 가장 잘 설명한 글이 성 프랜시스(St. Francis) 의 유명한 '평화의 기도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움이 있는 곳엔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엔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엔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엔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엔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엔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엔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엔 기쁨을 가져오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게 하여주시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게 하여주시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아낌없이 주고, 용서하고,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서 영생을 얻게 됨을 알게 하소서.


고등학교때 미술책에 실린 몇몇 그림에 눈길이 가고 관심이 생겨 더 나아가 그 그림들을 그린 작가에 대해서 더 알고싶은 마음이 생겨서, 대학생때 그 작가가 주로 활동했었던 오스트리아의 미술관까지 찾아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희도 각자 화평케하는 자로써의 삶을 맡은 자리에서 충실히 해나간다면,그 모습들을 보고 믿지않는 자들이 저희를 그리신 작가되신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서 더 궁금해하고 그 앞으로 나아가 그분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놀라운 일들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같이 각자의 '생각'이 중요하고, 각자의 '정의'를 앞세우며 대립하고 논쟁하기 좋아하는 시대에 '화평'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마치 철 지난 옛날의 가치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예수님처럼 화평을 만드는 자가 되어야 하는 것도 자녀된 저희가 죽는날 까지 경주 해야할 일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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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순님의 댓글

손희순 작성일

둘로스반의 5분 설교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산상수훈 중에서 주제를 고르라고 주문했는데 각각 다른 주제, 다른 접근으로 완벽에 가까운 설교들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모두들 설교문을 너무도 잘 써오셔서 제가 자료를 어디에서 구했는지 팁을 물어보기도 했었지요.
클림트의 작품을 통해 클림트를 더 알고자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던 경험을 예로 들면서, 우리라는 하나님 작품을 통해 하나님이 궁금해져서 주를 찾기 시작하게 하자는 접근이 너무도 좋았던 설교였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 세환 형제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자 주께 돌아오는 영혼들이 계속 이어지길 기도합니다.